글쓴이 보관물: Ilsoo Kim

추석예배 감사인사

안녕하세요.

이제 올 해도 완연히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시기에 접어 든 것 같습니다. 가을은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찌는 계절이라 했습니다. 이런 때 모두 건강히 즐겁고 주 안에서 늘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주일 한 주 늦은 추석잔치를 했습니다. 새로운 얼굴들로 꽉찬 예배당에서 함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정성 스럽게 준비된 진수성찬을 즐겼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까위목사님의 은혜스런 말씀을 통해 크신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고 그로 인해 다시 용기를 얻은 귀한 예배였습니다. 늘 오실 때 마다 귀한 말씀 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만히 혼자 생각을 해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예배드리고 추석잔치를 즐겼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었던 것들 다 하나씩 하나님 손에 다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다시 하나씩 감사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늘 견고히 서서 찬양인도로 반주로 섬기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옵니다. 그리고 한 창 힘이 넘쳐나는 어린이들을 맡아 헌신과 사랑으로 주일학교를 섬기시는 분들, 작은 고기 한 조각도 정성들여 굽고 양념을 하며 음식을 준비한 손길들, 의자를 나르고 책상을 놓고,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를 하고, 등등 그 모든 손길들에 대한 감사가 소록 소록 솟아납니다. 처음보는 얼굴들이 감사하고, 오랜만에 교회를 찾은 반가운 지인들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핀란드 한인교회에서 온 정성으로 섬기다 떠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차 오릅니다. 그 분들의 섬김의 토대 위에 계속해서 섬김의 아름다운 전통은 쌓여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매번 큰 잔치를 하고 나서 비슷한 감사의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감사의 마음은 늘 새롭게 다가오기에 늘 새 글처럼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교회를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이교회의 주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사랑의 교제와 섬김을 통해 우리는 교회의 주인되시 주님의 임재를 체험합니다. 추석예배잔치는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만의 잔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임재 가운데 세상에서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일수 목사드림